현무암질 용암과 유문암질 용암의 차이

현무암질 용암과 유문암질 용암의 차이

화산 활동은 지구 내부의 에너지가 지표로 분출되는 현상으로, 다양한 형태의 용암이 분출된다. 이 중에서도 대표적인 두 가지 유형이 바로 현무암질 용암과 유문암질 용암이다. 이 두 용암은 조성, 점성, 온도, 분출 방식 등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이며, 이로 인해 생성되는 지형과 자연 현상도 달라진다.

1. 화학적 조성과 광물 구성

현무암질 용암은 주로 철과 마그네슘이 풍부한 암석으로 구성되며, 실리카(SiO2) 함량이 약 45~55%로 낮은 편이다. 이로 인해 어두운 색을 띠며, 주요 광물로는 휘석, 감람석, 사장석 등이 있다. 반면, 유문암질 용암은 실리카 함량이 65~75%로 매우 높고, 알루미늄과 칼륨이 많은 조성을 갖는다. 주로 석영과 장석류 광물이 풍부하며, 밝은 색조를 띠는 경우가 많다.

2. 점성과 유동성의 차이

점성은 용암이 얼마나 끈적거리는지를 나타내는 물리적 특성이다. 현무암질 용암은 실리카 함량이 낮기 때문에 점성이 낮고, 매우 유동적이다. 이로 인해 넓은 지역에 걸쳐 얇고 넓은 용암 대지를 형성한다. 하와이의 용암 평원이 대표적인 예다. 반대로, 유문암질 용암은 점성이 매우 높아 흐름이 느리고 제한적이다. 이는 화산 돔이나 돔형 지형을 형성하게 만든다.

3. 분출 온도와 방식

현무암질 용암은 보통 섭씨 1000도에서 1200도 사이의 높은 온도에서 분출되며, 이로 인해 밝은 붉은색의 유동적인 용암 흐름을 관찰할 수 있다. 분출은 일반적으로 조용하며, 방출된 가스는 빠르게 빠져나가기 때문에 화산 폭발이 적다. 반면, 유문암질 용암은 약 650도에서 800도 사이의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분출되며, 가스 함량이 높고 점성이 크기 때문에 압력이 쌓여 폭발적으로 분출된다. 이로 인해 화산재, 화산탄, 화쇄류 등이 동반되는 격렬한 분화가 발생한다.

4. 생성 지형의 차이

현무암질 용암이 분출하면 넓고 평평한 용암 대지, 방패 화산, 용암 동굴 등이 만들어진다. 하와이의 마우나로아 화산이나 아이슬란드의 용암 대지가 대표적인 예다. 반면 유문암질 용암은 화산 돔, 종상 화산, 칼데라 등을 형성하며, 분화구 주변에 거대한 파편들이 퇴적되기도 한다. 일본의 아소 화산이나 인도네시아의 메라피 화산이 그 예다.

5. 화산 활동과 인간 생활

현무암질 화산은 상대적으로 예측 가능하고 피해가 적은 편이지만, 유문암질 화산은 예상치 못한 격렬한 폭발로 인해 큰 재해를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1980년 미국 세인트헬렌스 화산의 대폭발은 유문암질 용암이 생성한 화산으로, 광범위한 파괴와 인명 피해를 초래했다. 따라서 용암의 종류를 이해하는 것은 화산 위험 평가와 대비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처럼 현무암질 용암과 유문암질 용암은 그 기원과 성질, 그리고 지구 표면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차이를 바탕으로 화산 지형을 해석하고, 화산 활동에 대비하는 것이 지질학 및 재해 관리 분야에서 매우 중요하다.